광주 지하철에 화냥기·용두질 선정적 시화 걸었다가 회수

l 2021.07.20 14:16:25

[광주 도시철도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지하철 내부

[광주 도시철도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지하철 전동차에 선정적인 표현이 담긴 시화가 게시됐다가 어린이 등 승객이 보기에 민망하다는 지적에 회수됐다.

    20일 광주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전동차 내부 벽면에 전시한 '영취산, 진달래'라는 제목의 시화가 이날 철거됐다.

    이 작품은 겨울을 견디고 피어나는 진달래의 아름다움을 일부 성적 표현을 곁들여 은유로 풀어냈다.

    시의 전문은 "바람난 봄은 꽃샘추위 속 근질근질한 화냥기로 성급하게 은밀한 곳 용두질하여 파~악 쏟아버린 무아경의 핏빛. 아~ 영취산, 진달래꽃."이다.

    시적 허용과는 별개로 '화냥기', '용두질' 등 어구가 담긴 시는 어린이 등이 이용하는 전동차 내부에 걸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화냥기는 남자를 밝히는 여자의 바람기를 일컫는 말이고, 용두질은 성적 쾌감을 얻는일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도시철도공사는 이날 오전 해당 작품을 철거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2010년부터 문인단체와 함께 광주 지하철 92량 내부에 있는 2천여칸 게시 공간에 작품들을 추천받아 게첨해왔다"며 "다소 부적절한 부분도 있었던 만큼 앞으로 더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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