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역대 최다 97명 확진…이전과 다른 유행 양상, 심각(종합)

l 2021.07.20 14:15:58

감염원 불상자만 3분의 1 달해…오늘 자정부터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코로나 신규 확진 증가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97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부산시는 전날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확진자 97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산 누적 확진자는 7천261명으로 대폭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3분의 1가량인 32명이 감염 원인이 불분명한 확진 사례였다.

    고3 수험생 11명이 확진된 사하구 한 고등학교에서 n차 감염자가 다수 나왔다.

    이 학교 학생·교직원 198명을 검사한 결과 감염자는 없었으나 기존 확진자의 가족 1명, 지인 9명 등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학생 11명, 접촉자 10명 등 21명이 됐다.

    연쇄 감염이 계속되는 부산시립예술단 관련 접촉자 1명이 추가 감염됐고, 경남에서 부산시립예술단 관련 7명이 n차 감염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유흥주점 관련 연쇄 감염도 이어졌다.

    방문자 3명과 접촉자 2명 등 5명이 추가 감염돼 지난달 29일 이후 현재까지 194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남구 미용실에서도 접촉자 2명이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날 확진자 동선을 조사한 결과 목욕탕, 식당, 피시방, 실내체육시설, 동전노래연습장, 병원, 대형쇼핑몰 등이 확인돼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경남 창원·합천·김해·양산, 경북 경주 등 타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8명과 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2명이 각각 확진됐다.

    그 외 가족·지인 간 감염 사례가 다수 나왔다.

    이날 하루 확진자 97명은 지난해 12월 12일 82명이 발생한 이후 역대 최다이다.

    하지만 확진자의 70%에 가까운 57명이 동구 요양병원 집단감염자였던 지난해 12월과 달리 이날은 산발적인 소규모 연쇄 감염이 계속 이어져 방역 당국의 위기감이 상당하다.

    부산시는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날 자정을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강화한다.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거리두기 단계는 내달 1일까지 시행된다.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유흥시설 5종, 노래연습장 등의 24시간 영업금지, 사적모임 인원 4인 이내 등 기존 강화된 수칙 외에 행사·집회 50인 이하 제한, 스포츠 경기 실외 수용인원의 30%(실내는 20% 이하) 이내 입장 제한, 종교시설의 좌석 수 20% 미만 출입 등의 조치가 시행된다.

    부산시는 이번 주말까지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 격상을 검토할 예정이다.

    코로나 치료 병상 367개 중 272개, 중환자 병상 47개 중 8개가 사용 중으로 아직까지는 병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확진자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병상 부족도 우려된다.

    급증하는 확진세와 확진자 동선이 복잡해지면서 역학조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전 감염이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확산됐다면 최근엔 가족·지인은 물론 다양한 시설, 소규모 집단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전과는 다른 유행 양상을 보이고 지역 사회 구석구석까지 전파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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