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개미들 공매도세력과 또 전쟁?…카버 뱅코프 장중 267% 급등

l 2021.07.09 13:32:54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의 한 은행주가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세력간 대결로 장중 세배 이상 급등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카버연방저축은행의 지주회사 카버 뱅코프(Carver Bancorp)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67%까지 급등했다가 107%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인 주당 21.89달러는 지난 10여년 사이 최고가였다.

    저널은 카버 뱅코프를 공매도한 세력이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를 하도록 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이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사는 행위를 말한다.

    올 1월 미 증시에 이상 과열 현상을 보였던 이른바 '게임스톱'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을 매입하는 것이 믿을 만한 투자전략이 됐다고 저널은 전했다.

    공매도가 많이 몰린 종목을 매입해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쇼트 스퀴즈가 발생해 주가가 추가로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스톱이 올 1월 천문학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을 대거 사들인 덕분이지만 쇼트 스퀴즈에 몰린 헤지펀드들이 공매도한 주식을 갚으려고 해당 주식을 매입한 점도 일조했다.

    이번 카버 뱅코프에도 최근 들어 공매도가 집중됐다. 금융정보제공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카버 뱅코프의 유동 주식 대비 공매도 잔량 비율이 1년 전 15%가량에서 최근 68%로 치솟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카버 뱅코프에 이같이 공매도가 몰리는 것을 인지하고 트위터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 쇼트 스퀴즈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촬영 김슬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외부 모습 전경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촬영 김슬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외부 모습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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