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동원 건물 상습 헐값 매입 (1990.6)

l 2021.07.08 17:30:37

 

(청담동 청우빌딩)

 

 

6명 구속 / 땅 산뒤 빌딩주인 협박 1백억 챙겨 

 

서울지검 서부지청 특수부(임휘윤부장 소병철검사)는 대지와 건물을 따로 공매하는 부동산만을 골라 대지만 사들인 뒤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건물 소유주와 입주자들을 협박해 헐값에 건물 소유권을 넘겨받거나 임대보증금을 포기하게 하는 수법으로 1백억여원의 불법 이득을 챙긴 부동산 임대업자 오양종(38 신흥개발 회장)씨와 폭력조직 '동아파' 전 두목 최용섭(42)씨 등 6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갈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서울신탁은행으로부터 법원의 경매에 넘겨진 서울 남가좌동 295 은좌빌딩 (지하2층, 지상6층) 대지 348평을 7억5천만원에 경락받은 뒤 이 건물을 헐값에 사들이기 위해 시가 70억원짜리 건물을 12억원에 넘기도록 건물주인 김숙길씨(49)에게 요구했으나 김씨가 이를 거절하자 대지관리위임장을 계남파 두목 문계남씨(40)에게 써주고 폭력을 청부했다. 

계남파 행동대장 박씨 등은 오씨의 청탁을 받고 트럭에 시멘트와 모래를 싣고 은좌빌딩에 몰려가 건물주인 김씨에게 "건물을 내놓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뒤 건물출입구에 높이 1.5m 길이 3m의 벽돌담을 쌓아 이 건물 세입자 94명의 출입을 방해하였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 등은 지난 87년 10월 서울 청담동 청우빌딩의 대지 260여평을 6억 3천만여원에 사들인뒤 건물주 곽씨 등 4명을 상대로 서울지법 동부지원에 건물철거소송을 내는 한편'동아파' 두목 문씨에게 의뢰 생선회칼 등으로 협박해 89년 5월 당시 시가 60억원짜리 청우빌딩을 8억원에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파'는 구속된 최씨를 조직 자문역으로, 문씨를 우두버리로 해 지난 88년 10월 결성된 뒤 각종 민사분쟁에 개입해 청부폭력을 휘둘러 그 대가로 거액을 벌어들이고 송파구 잠실동 서라벌카바레와 부천 아리조나스탠드바 등을 경영해 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구속자=#오양종 #최용성 #장창순(54 소송브로커) #박봉석(32 경기 부천시 원미동) # 오정원(45 서울 강동구 길동) #김광수(36 경기 하남시 덕풍동)